에디터 노트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

한 달 동안 나와 함께한 물건들의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한 달 동안 버티고 있는 물건들이 있다. 예를 들면, 그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요가 매트나, 어떤 특별한 날을 위해 샀던 반짝이는 드레스가 그렇다. 매트는 사놓고 그 어떤 날도 요가를 하러 가지 않았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한 번쯤은 할까 하고 생각하지만, 늘 별로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놓여있는 매트를 보면, 뭔가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가끔은 이런 물건들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쓸모 없는 물건들이지만, 나에게는 그 물건이 가져다주는 기대감이 있다. 저 드레스는 특별한 날을 위해 준비한 선물 같은 존재다. 하지만, 언젠가 입을 날이 오긴 할까?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오늘 입지는 않겠지만, 그 드레스를 보면 저마다의 소중한 기억이 떠오른다.

이런 것들을 보며 물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나의 다짐과 꿈을 담고 있는 것들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떤 물건은 잊혀지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과정의 일부라는 점에서 이 물건들은 나와 함께 숨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한 달을 버텨온 물건들은 나를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다. 그 기다림이 끝나는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이 오면 나도 그 물건들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젠 다가오는 날을 기대하며,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일상#소소한 생각#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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