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노트

오래된 물건의 추억들

물건에 담긴 시간들을 바라보며

며칠 전, 집 구석에 쌓여 있던 상자를 하나하나 열어보았다. 쉽게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었던 물건들. 그것들은 먼지 속에 묻힌 기억의 조각들이었다.

어디서 산지도 가물가물한 수첩, 친구가 선물해준 공책, 대학 시절의 낙서가 가득한 노트. 손에 닿을 때마다 그때의 향기가 피어오르는 듯했다. 그저 물질에 불과한 물건들이었지만, 내 삶의 한 조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그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아마도 내가 처음 해외여행을 갔을 때 산 작은 기념품이었다. 그것을 손에 쥐고 있자니 그때의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다시금 느껴졌다. 분명히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물건일 테지만, 내게는 그 자체로 작은 세계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모든 것을 다 간직할 수는 없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했다. 매 순간을 기억하며 살 수는 없기에, 몇 가지는 사진을 찍고, 조심스레 정리함에 넣었다.

물건을 정리하며 느꼈던 것은, 물건은 단지 그 당시의 내가 느꼈던 감정과 기억을 끌어내는 매개체라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물건이 아닌, 내가 어떤 시간을 보냈는가 하는 것이리라.

#일상#추억#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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