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노트

계절의 문턱에서 집 정리

계절 변화가 불러오는 작은 집안 정리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집안을 정리한다. 봄이 오면 두꺼운 이불을 세탁해 장롱 깊숙이 넣고, 여름이 오면 모기장을 꺼내고, 가을이 오면 얇은 옷들을 정리한다. 겨울이 오면 다시 두꺼운 옷을 꺼내놓는다. 이런 루틴은 매년 반복되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은 늘 새롭다.

아침에 눈을 뜨고 커튼을 걷으면, 바뀌어 있는 햇빛의 색을 느낀다. 조금 더 따뜻해진 햇살이 방 안에 들어오면, 아 이제 겨울이 가는구나 느낀다. 이때, 나는 겨울 동안 쌓였던 먼지를 털어내고, 창문 틈새를 닫고 있던 바람을 쫓아내기 위해 대청소에 나선다.

옷장을 열고 두꺼운 외투들을 다시 보관함에 넣을 때, 나는 늘 작년과 올해의 나를 떠올린다. 작년 이맘때에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를 살펴보곤 한다. 그 사이의 변화가 선명하게 느껴질 때가 있고, 때론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정리를 하면서 이전 계절의 기억을 정리하고, 다가올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물건을 버리며 마음의 짐도 덜어내고, 새롭게 들어올 것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면 조금 더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나는 또 다른 나로 살아간다.

#일상#계절#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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