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노트

계절이 바뀌면 시작하는 일

새 계절 맞이하며 집을 정리하는 작은 순간들.

계절이 바뀌면 자연스레 집 안을 둘러보게 된다. 여름의 더운 기운이 사라지고, 서늘한 바람이 문틈 사이로 들어올 때쯤 나는 옷장을 열어본다.

한쪽에 묵혀둔 옷들을 꺼내며 옷장 깊숙이 자리한 겨울 옷들을 앞으로 옮긴다. 늘 입던 옷이라도 몇 달간 보지 못했던 옷들은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옷들을 입으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해보곤 한다.

주방 캐비넷에 쌓인 묵은 상자들도 하나하나 꺼내본다. 지난 여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들을 보며 ‘이건 왜 이렇게 두었을까’ 생각한다. 조금은 낯선 감정이 들지만, 곧 익숙한 리듬으로 물건들을 정리한다.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조금은 무거워진 마음까지도 말끔히 씻어내는 기분이다. 정리가 끝나면 커피 한 잔을 내려서 창밖을 바라본다. 변화하는 계절을 마주하며, 속이 시원하게 트인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쌓여 내 삶의 주름을 다독여주는 것 같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이 과정이 나를 조금씩 더 단단하게 만든다.

#일상#계절 변화#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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